北 “日, 조총련 부당하게 박해…대가 치를 것”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6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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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본을 향해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부당하게 박해하고 있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해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일본 반동들의 반공화국, 반총련 책동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는 총련과 재일 조선인들에 대한 박해와 탄압을 곧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도전으로, 유린으로 간주한다”며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은 최근 우익 깡패들을 부추겨 총련 기관들과 재일 조선인들에 대한 비열한 악행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교와 학생들에게 협박과 폭행, 폭언을 감행한 사건만도 12건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 내에서 발생한 조선학교 대상 증오범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일본이 북한과 총련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심을 불어넣어 대북 침략 책동을 정당화하며 군사 대국화를 위해 유리한 형세를 마련하려 한다”고도 했다.

통신은 이어 지난달 4일 일본 열도를 통과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통신은 “우리는 이미 지난 10월 4일에 있은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세에 대처하여 적들에게 보내는 경고임을 엄숙히 천명하였다”고 했다. 또 “이 경고가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일본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최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에도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통신은 “지난 10월 6일에도 기시다(총리)는 남조선 당국자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일본, 남조선의 반공화국 군사협조 강화를 요구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반동들은 우리 국가를 직접적인 목표로 삼고 감행된 미국과 남조선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열도의 한 부분을 출격 기지로 제공함으로써 대조선 침략 책동에 기어이 한몫 끼우려는 저들의 속심을 다시금 만천하에 드러내 놓았다”고 비난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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