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은 30년 수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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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관조스님 작품집 ‘관조’ 출간
20만점 사진 중 270여점 수록

불교계를 대표하는 사진가로 활동한 관조 스님(1943∼2006)의 작품집 ‘관조’(觀照·불광출판사·사진)가 최근 출간됐다.

관조는 은사 지효 스님으로부터 받은 법호(法號)로 법명은 성국(性國)이다. 그는 31세 때인 1971년 경남 합천군 해인사 승가대에서 경전을 가르치는 강주(講主)를 맡을 정도로 불교 공부에 밝았다. 하지만 1976년 부산 범어사 총무국장 이후 다른 소임을 맡지 않았다. 그 대신 ‘밝게 비추어 본다’는 법호의 의미처럼 30여 년간 사진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 전국 산사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았다.

20여만 점의 사진 중 이번 사진집에는 270여 점을 수록했다. 그의 시선은 탑과 석등, 대웅전, 불상, 탱화, 단청에 이어 사찰의 곳곳을 장식한 꽃살문으로 이어진다. 흔적만 남아 있는 폐사지는 생전 그의 단골 출사지였다.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며 자주 탄식했다는 게 맏상좌(제자) 승원 스님(경기 가평 백련사 주지)의 전언이다.

승원 스님은 “은사 스님이 병석에 계실 때 제대로 된 사진집을 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16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며 “‘관조’는 사진집이 아니라 은사 스님의 사리”라고 말했다. 백련사에서 24일 관조 스님 부도와 비 제막식, 사진집을 봉헌하는 16주기 다례재가 거행된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사진#30년 수행#故관조스님#작품집#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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