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0.004%의 사나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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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전 1회말 삼자범퇴 처리
규정타석 이어 규정이닝도 채워
MLB 뛴 2만2860명 중 첫 기록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사진)가 확률 0.004%의 사나이가 됐다.

오타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6일 오클랜드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자범퇴로 1회말 수비를 끝냈다. 8월 23일 탬파베이 방문경기에서 이미 규정타석(502타석)을 채운 오타니가 규정이닝(162이닝)까지 채우는 순간이었다. 이날까지 단 한 번이라도 MLB 경기에 출전한 2만2860명 가운데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채운 건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이날 5이닝 1실점을 하고도 팀이 2-3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된 오타니는 결국 투수로는 166이닝을 던져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는 666타석에 들어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오타니는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채우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운 시즌이었다.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포츠 베팅 업체 대부분은 지난해 투표인단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가 올해는 MVP 타이틀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62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의 존재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홈런과 타점(131점)에서 AL 선두를 기록 중이던 저지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결국 타율(0.311) 2위로 시즌을 마쳐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는 실패했다. 저지는 팀이 텍사스에 2-4로 패한 이날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타율 경쟁은) 이미 끝났다. 홈런 기록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저지가 타율 1위 루이스 아라에스(25·미네소타·0.316)를 넘어서려면 이날 5타수 5안타는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메이저리그#오타니 쇼헤이#0.004%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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