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또 2000원 시대 올까…“물가상승 우려 커진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6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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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이 4주째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오펙 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 여파로 조만간 강한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또 한번 급등하면 국내 물가 상승을 더욱 촉발해 인플레이션이 극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는 내달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을 줄이는데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 결정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번 감산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 국제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공요금도 같이 오르고 있어 물가 불안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 국제 원유 가격 움직임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실제 산유국들이 감산 결정을 안 지키는 경우도 꽤 많고,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어 원유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산유국들의 실제 감산 규모에 따라 원유 값 상승폭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오펙 플러스가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으나, 상당수 회원국이 현재 생산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 실제 감산량은 하루 90만 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2~3일 동안 국제 유가가 10% 올랐다”며 “향후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 방향성은 내달 중순 실제 감산 규모를 따져봐야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10% 이내에서 오르면 고유가 때처럼 국내 기름값이 2000원까지 갈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10% 이상 큰 폭 오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원유 값 인상이 국내 물가 상승을 더욱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국내 물가 상승은 수입 원자재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 원자재 중 원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의 정점을 10월로 예상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소비자 물가가 정점에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 급등으로 물가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있지만 당초에 정부가 갖고 있던 9~10월 정점론은 크게 변화가 없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2.22원 내린 ℓ당 1668.40원, 경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26원 하락한 ℓ당 1814.37원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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