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캄보디아의 야생 식물 추출물에서 탈모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해당 추출물은 모낭 생장기 기간을 단축하고 모낭의 소형화로 탈모를 유발하는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탈모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캄보디아의 야생 식물인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을 활용한 연구 결과, 이 식물의 추출물에서 탈모 예방 효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는 캄보디아·라오스·말레이시아·베트남 등지에서 발견되는 식물로, 항알러지·항산화·해열 효과 등으로 알려진 약용 식물이다.
연구진은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의 추출물을 탈모증이 있는 실험용 쥐에 처리했을 때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를 처리했던 실험용 쥐에 비해 모발 성장이 촉진되고, 모발의 길이 및 굵기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나스테리드는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료 개발 과정에서 모발 성장 촉진 기능이 밝혀져 현재 탈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은 탈모 진행의 주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전환에 관여하는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고, 모발의 생성 및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유두세포의 생존 및 증식과 관련된 단백질의 발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이번 캄보디아 야생 식물의 탈모 예방 효능 확인을 비롯해 몽골·라오스·베트남 등의 자생식물에 대한 탈모 예방 효능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관련 연구 결과를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등록하고, 기업기술이전 등을 통해 국내 생명공학 산업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병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이번 캄보디아 야생식물 추출물 활용 연구로 해외 생물자원의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생명공학 산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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