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미사일 무모하고 위험” 직접 규탄… EU “국제법 위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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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WMD 제한 노력”… 추가 제재 시사
국무부 “日국민에 용납 못할 위협”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백악관은 3일(현지 시간)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내고 북한을 규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백악관이 직접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규탄 성명을 낸 것은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두 번째다. 북한이 주일미군이 있는 일본 영공을 가로질러 미국 영토인 괌을 사정거리에 둔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자 즉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장거리(long-range)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면서 “무모하고 위험한 북한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 안전 규범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동맹국 및 유엔 파트너와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추가 대북 제재를 시사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날 한국, 일본 정부 카운터파트와 연쇄 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한 대응을 협의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적절하고 강력한 국제적인 공동 대응에 대해 협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박진 외교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책임을 묻기 위한 긴밀한 3국 협력을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북한이 일본 영토 위로 무모하고 위험하게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본 국민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가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럽연합(EU) 이사회 수장인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4일 트위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노골적 국제법 위반”이라며 “일본을 넘기는 탄도미사일 발사로 역내 안보를 위태롭게 하려는 북한의 고의적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EU는 한국, 일본과 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한미연구소(ICAS) 화상 대담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정치적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미국 국력의 모든 요소를 동원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백악관#북한#ir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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