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10월까지, SSG 앞엔 쭉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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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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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SSG가 4일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SSG 창단 후 2년 만이자 전신인
 SK 시절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우승이다. 주장 한유섬은 “남은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겠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 오태곤(왼쪽)이 끝내기 홈런을 치자
 동료들이 몰려들어 축하하는 모습. 동아일보DB
SSG가 4일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SSG 창단 후 2년 만이자 전신인 SK 시절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우승이다. 주장 한유섬은 “남은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겠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 오태곤(왼쪽)이 끝내기 홈런을 치자 동료들이 몰려들어 축하하는 모습. 동아일보DB
SSG가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14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5번밖에 없는 기록이다.

SSG는 4일 경기가 없었다. 그 대신 2위 LG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KIA에 3-8로 패하면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매직 넘버’ 1이 사라졌다. LG는 이날 패배로 84승 2무 53패(승률 0.613)가 됐다. LG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승률 0.627이 된다. 현재 88승 4무 49패(승률 0.642)인 SSG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승률 0.629로 LG보다 높다.

이로써 SSG는 SK에서 이름을 바꾼 지 2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차지하게 됐다. 전신 SK 시절을 포함하면 2007, 2008, 2010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SK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세 시즌 모두 KS 정상까지 올랐다. 정규시즌 2위에서 시작해 우승을 차지한 2018년까지 포함하면 SSG는 이번 KS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SSG는 올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10연승을 달리며 2003년 삼성과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7월 초에 당시 2위 키움에 1.5경기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거꾸로 8월 중순에는 2위 LG에 9.5경기 차로 치고 나가면서 하위권 팀의 추격 의지를 꺾기도 했다.

평균자책점 4위(3.83), 타율 5위(0.257)에 그친 투타 성적은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SSG는 부임 2년차인 ‘어린 왕자’ 김원형 감독과 데이터에 밝은 ‘성덕’(성공한 덕후) 류선규 단장이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면서 ‘이길 줄 아는 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년간의 MLB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외국인 투수 폰트와 원투펀치를 이뤄 팀의 선봉 역할을 해냈고, 베테랑 투수 노경은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다. 시즌 중반에 꺼내든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도 주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럽하우스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모기업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 사랑도 각별했다. 팬들도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관중(98만1546명) 기록을 세우면서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SSG의 우승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돼 만들어낸 결과다. 개막전부터 1위를 지킨다는 것이 선수단에는 큰 도전이었다.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은 하나가 돼 이겨냈고 경기장에서 응원해준 팬분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SSG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SSG는 5일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 계획대로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올해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이날 등판에서 2010년 한화 류현진(1.82) 이후 12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에 도전한다. 김광현이 이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역대 최연소 150승 기록도 남길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ssg#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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