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연속공정’ 의약품 제조… 비용-생산성-안정성 ‘세 토끼’ 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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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텍 세종공장 가보니
고부가 의약품 원료 생산해 수출, 美-유럽 등 주문량 年 20% 증가
3공장 가동에 생산역량 50% 늘어… 철저한 위생관리로 FDA 인증도

지난달 29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SK바이오텍 생산 공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연속반응설비를 사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세종3공장을 증설한 SK바이오텍은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SK바이오텍 제공
지난달 29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SK바이오텍 생산 공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연속반응설비를 사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세종3공장을 증설한 SK바이오텍은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SK바이오텍 제공
지난달 29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SK바이오텍 생산 공장. 축구장 10개를 합친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것은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들이다. 세종1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4층에서 1층으로 각종 장비들이 이어져 있었다. 이른바 ‘수직 연속 공정’이다.

4층에는 거대한 가마솥 모양의 반응기들이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원료 물질들을 넣고 고객사가 원하는 온도와 산도에 맞춰 반응을 이끌어낸다. 반응 결과물들은 수직 파이프를 타고 3층, 2층을 지나 1층에 도착한다. 1층에서는 여과, 세척, 건조 과정이 각각의 방인 클린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정구영 SK바이오텍 책임매니저는 “연속 공정 기술은 자동화된 각 공정단계를 연속적인 흐름으로 거치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존 방식보다 비용과 생산성,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은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중추 질환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로부터 생산 역량을 인정받아 핵심 제품 발주량은 2015년 이후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착공한 세종3공장도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덕분에 생산역량이 190m³에서 290m³로 50%가량 늘었다. 현재 연간 150t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SK바이오텍 측은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7∼12월) 세종4공장이 준공되면 생산역량은 400m³까지 확대된다.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보니 SK바이오텍 공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철저한 방역과 품질 관리다. 공장으로 들어가기 전 위생모, 위생신발, 위생복, 보안경 등을 착용하는 건 가장 기본이었다. 심지어 각 공정이 진행 중인 장소로 이동할 때마다 모두 새 장비로 교체해야 했다. 모든 출입문은 한쪽 문이 닫혀야만 반대쪽 문이 열리도록 설계돼 혹시 모를 교차 오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SK바이오텍 세종공장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에서 모두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시설 인증을 받은 배경이다.

SK바이오텍은 SK㈜가 설립한 글로벌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의 자회사다. SK㈜는 SK팜테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팜테코의 지난해 매출은 약 8300억 원으로 글로벌 5위 수준의 합성의약품 CDMO로 평가받는다. SK팜테코는 한국의 SK바이오텍 외에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8곳에 사업장을 갖고 있다.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원료의약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GT는 신성장 사업으로 바이오 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는 분야다. 올해 초 미 CGT CDMO인 CBM의 2대 주주가 돼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CBM은 2025년까지 세계 최대 CGT 생산설비를 짓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sk바이오텍#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당뇨병 치료제#수직 연속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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