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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국군의 날[임용한의 전쟁사]〈232〉

임용한 역사학자
입력 2022-10-04 03:00업데이트 2022-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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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이날을 국군의 날로 정한 이유는 6·25전쟁 중 육군 제3사단이 38선을 넘어 북진을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전쟁 후 남북한의 대립과 1950년대의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국군의 날을 새로 지정하자는 주장도 있다. 지금은 몰라도 언제고 통일이 되면 날짜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어떤 날이 좋을까? 논의가 시작되면 많은 의견이 쏟아지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날을 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국군의 날 제정 이전처럼 육해공군이 창립 기념일을 각자 기념하고, 현충일과 10월 8일 재향군인의 날을 기존의 국군의 날 행사를 포함한 더 의미 있는 기념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군의 존재 이유와 군인에 대한 존중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과거의 존중심이 억지로 요구한 것이었다고 해서, 과거 군 생활이 힘들고 부당한 경험이 많았다고 해서 그것이 국방과 군의 본연적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카이사르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리비우스는 로마사를 남겼다. 로마가 강대해지자 젊은이들이 군을 싫어하고 편안함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보고 그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로마가 부강해진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로마가 지중해의 강자, 부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계기는 포에니 전쟁이었는데, 최종 승리를 거둔 지 150년 정도 지났을 때 해이해지는 기류가 조성된 것이다. 우리는 반세기 만에 사회의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고난과 고민, 고통 속에서 얻은 교훈이 유전처럼 다음 세대에 전달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신세대의 착각은 자신들의 불만, 욕구는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참신하고 건전한 욕구라는 확신이다. 아니다. 그 절반은 감정적인 반발이고, 자칫하면 한순간에 위기를 초래한다. 리비우스의 노력이 성공했는지, 로마는 그 뒤로 몇백 년을 더 버텼다. 서로마가 망한 뒤에는 동로마가 1000년을 이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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