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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책 많이 사고 카톡선물 자주 하는 청년들 대출 유리”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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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대안 신용평가모형 개발
교보-롯데 등 3700만 데이터 활용
청년층-주부 등 신용도 올라가
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용 6종 출시
대학생 A 씨(23)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서점에 다니며 책을 구매해 왔다. 통신비는 매달 자동이체로 내고 친구 생일엔 카카오톡을 이용해 선물을 보낸다. A 씨는 또래들보다 신용도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출을 이용하거나 신용카드 등을 발급받을 때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최근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한 사례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도를 평가하기 어려웠던 청년층과 주부 등 ‘신파일러(Thin Filer)’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11개 회사가 제공한 가명 데이터 3700만 건을 결합해 독자적인 대안 신용평가 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금융 정보 외에도 도서 구매, 포인트 사용, 통신비 납부 같은 비금융 정보를 반영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의 신용도를 다각도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새 모형에 따르면 교보문고 회원 가입 기간이 길거나 롯데 상품권 이용 금액이 많으면 신용점수가 올라간다. 카카오 모임통장을 오래 보유했거나 통신비 자동이체를 많이 해도 우량 고객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파일러 중에서도 특히 만 25세 미만 청년들의 신용 변별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올해 말부터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적용해 대출 가능 고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최근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평가 모형 6종을 새로 선보였다. 카드사의 가맹점 정보와 신용평가사의 사업자 정보 등을 결합해 개인사업자의 가처분소득을 예측하고 대출 상환 능력과 신용 불량률을 추정하는 ‘상환 능력 예측 모형’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업자의 개인 금융 정보에서 벗어나 사업장의 매출과 경쟁력, 상권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면 신용평가의 정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온라인 매출과 반품, 재구매 비율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자사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해 대출 심사에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대안 신용평가가 활성화되면서 청년과 주부, 자영업자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저신용자들도 신용점수가 올라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들로서는 새로운 대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정교하게 대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윤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대출 기회를 주는 ‘포용 금융’의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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