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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테슬라 로봇, 걸어나와 손 흔들어… 머스크 “전기차보다 저렴”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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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옵티머스’ 공개
30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테슬라 사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데이 2022’에서 테슬라가 공개한 로봇 ‘옵티머스’가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드는 동작을 하고 있다. 테슬라 유튜브 캡처
테슬라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테슬라 사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데이 2022’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공개했다. 이름은 ‘옵티머스’다.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이면서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로봇 시장에서도 어떤 혁신을 불러올지 전 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엔지니어 2명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작년에는 그저 로봇 옷을 입은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크게 발전했다. 매우 인상적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You’re ready? Let’s go”라는 엔지니어의 외침과 함께 무대 뒤쪽 벽이 갈라지며 두 발로 선 옵티머스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옵티머스는 양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팔을 비틀기도 하고, 앞으로 뻗은 뒤 안으로 굽혀 양손을 가슴 쪽으로 가져왔다. 이윽고 로봇이 직접 걷기 시작했다. 장내가 술렁였다. 박수와 함성도 터져 나왔다. 좌측 대각선으로 걷던 로봇은 자리에 서서 관객을 향해 오른손을 들었다. 허리를 좌에서 우로 돌리면서 손을 흔들었고, 양팔을 하늘로 들어올리는 동작에도 무리가 없었다. 로봇의 주행을 돕는 보조기구도 없었다. 테슬라 엔지니어는 로봇을 가리키며 “테슬라 차량에서 실행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오토파일럿)과 동일하다”고 했다.

무대 스크린에서는 옵티머스가 택배 상자를 들고 이동해 빈자리로 옮기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나왔다. 또 손가락을 활용해 탁자 위 물 조리개 손잡이를 잡고서 화분에 물을 주기도 했다. 테슬라 측은 “오토파일럿 기능이 들어가서 로봇이 새로운 플랫폼에 의해 재훈련된다”고 밝혔다. 정해진 패턴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훈련과 학습을 통해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로봇은 2.3kWh(킬로와트시) 배터리 팩을 가졌고, 무게는 약 73kg이었다. 넘어질 때 가슴에 달린 배터리 팩이 망가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특히 옵티머스는 인간처럼 관절과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 측은 이날 행사에서 로봇이 어떻게 사물을 인식하는지, 인간의 관절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로봇의 손가락이 어디까지 구부러지고 어떤 물체를 쥐고 잡을 수 있는지 등을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다른 업체들의 로봇에 대해 “인상적이지만 뭔가를 놓치고 있다. 소량 생산이며 비싸다. 로봇이 뇌가 없어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지도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제로 양산할 수 있게 설계했다”며 “자동차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 2만 달러(약 2900만 원) 이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3∼5년 사이 옵티머스 상용화를 자신하고 있다.

테슬라 AI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아틀라스’는 걷고 뛰는 것은 물론이고 춤도 추고 백덤블링도 한다. 옵티머스의 이동성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옵티머스를 ‘주가 부양용’으로 보는 시각까지 있다. 반면 테슬라가 빠른 시일 안에 이 정도의 기술 발전을 이뤄낸 건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산업용 로봇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강점은 소프트웨어다. AI 및 자율주행 신경망 플랫폼을 적용했기 때문에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아직은 기초 단계이기 때문에 상용화 이후 모습을 예단할 수 없다. 현실과 이상이 다를 순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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