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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어린이 독감 예방접종률 9일째 20% 돌파… ‘트윈데믹’ 우려에 독감 접종속도 2배로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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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독감 유행주의보’도 영향
올 독감 우세종 독성 강해 우려
동시감염땐 중증화율 10~30% 증가
“독감-코로나 백신 동시 접종 가능”
지난달 21일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영유아 및 어린이들의 예방접종 속도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 5명 중 1명이 접종 시작 9일 차에 1차 접종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이 예년에 비해 강력할 것으로 보여 대상자들이 꼭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 9일 차에 접종률 20% 넘어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2회 접종’ 대상인 영유아 및 어린이다. 만 6개월 이상 9세 미만 아이들 가운데 지금까지 한 번도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는 4주 간격으로 2번을 맞아야 한다.

질병청은 올해 2회 접종 대상자 수를 33만753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접종 9일 차인 지난달 29일까지 이 중 20.0%인 6만6228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지난해엔 같은 시점 접종률이 9.2%로,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계절독감 유행이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우려되자 부모들이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15개월 아이에게 독감 백신을 맞힌 직장인 서모 씨(32)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도 다음 주에 접종받을 예정”이라며 “나는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니지만 돈을 내고 독감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이례적으로 빠른 9월에 내려진 것도 예방접종률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지난달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통상 11월∼다음 해 1월 사이에 발령되던 것을 감안하면 발령 시점이 평소보다 2∼4개월 빨랐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지켜진 2020년과 지난해에는 독감 유행주의보가 2년 연속 발령되지 않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는 접종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독감 유행주의보부터 발령돼 접종 참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독한’ 독감 바이러스 온다
아직 본격적인 독감 유행은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이르면 10월 하순부터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해제된 뒤에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되면 코로나19에만 걸렸을 때보다 중증화율이 10∼30% 높다.

올해 유행하는 독감 우세종인 ‘A형 H3N2’ 바이러스의 독성이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강한 점도 우려스럽다.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세부 변이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 튀르키예 연구진은 A형 H3N2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후손 격인 ‘A형 H1N1’ 바이러스보다 4.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2019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은 5일부터 전체 만 13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로 확대된다. 고령자 접종은 한 주 뒤인 12일 시작된다. 질병청은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같은 날 양쪽 어깨에 맞아도 괜찮다며 고위험군은 두 가지 백신 접종에 동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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