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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S&P, 英신용등급 전망 하향… 트러스 총리, 취임 한달만에 위기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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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감세정책, 국가부채 늘릴것”
파운드화 급락 금융불안도 영향
英여론조사 “총리 사임해야” 51%
크게보기AP 뉴시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달 30일 영국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직후 발표한 450억 파운드(약 72조 원) 규모 감세 정책의 영향으로 국가부채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S&P는 “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23년부터 감소할 거란 기존 전망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영국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영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추가 감세 계획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2025년까지 2.6%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영국이 4분기(10∼12월)에 기술적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고 내년 GDP는 0.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GDP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S&P는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거나 긴축 정책으로 정부의 차입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하는 등 추가적 위험 요인에 따라 재정 전망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는 트러스 정부의 감세 조치 발표 직후 급락한 파운드 환율 등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줬다.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지난달 26일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추락했다가 30일 1.12달러대로 소폭 올랐다.

또한 급등한 국채 금리가 모기지 금리 상승을 부추겨 시중은행들은 황급히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철회하거나 신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감세안 발표 이후 시중은행들이 판매를 중단한 모기지 상품이 1688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금리 상승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 가격이 내리면 담보 가치가 떨어져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파운드화 급락 쇼크로 트러스 총리는 취임 한 달 만에 위기에 처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30일 영국 성인 5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트러스 총리는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총리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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