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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러→獨 해저가스관 연쇄 폭발… 유럽 에너지난-침체 가중 우려

입력 2022-09-29 03:00업데이트 2022-09-2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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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서 3차례 의문의 누출
“표면에 지름 1km 거품 솟구쳐”
유럽국가들 “러 소행’… 러 “아니다”
네덜란드 가스 선물가격 8% 올라
27일(현지 시간)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지나는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 바다 표면에 가스 누출로 인한 소용돌이가 하얗게 일어나고 있다. 보른홀름=AP 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발트해 구간 3곳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에너지 수급 차질과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사고 여파로 27일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전날보다 8% 올랐다. 특히 이번 누출이 러시아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공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의 대체 공급처 확보 부담이 늘어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26일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각각 노르트스트림-1에서 두 차례, 노르트스트림-2에서 한 차례 가스가 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가스 누출로 발트해 표면에 지름 1km가 넘는 거품이 솟구쳤다”고 밝혔다. 스웨덴국립지진네트워크는 “누출 지역에서 최소 다이너마이트 100kg의 파괴력을 지닌 폭발이 두 번 있었다”고 밝혔다. 누출 당시 노르트스트림-1은 정비를 이유로, 노르트스트림-2는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라 가동되지 않았지만 가스관 내부에는 상당량의 가스가 있었다.

유럽 국가들은 서방 제재에 맞서 가스를 무기화한 러시아의 소행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가스 누출은) 의도된 공격”이라며 “(러시아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8일 “어리석은 주장”이라고 맞섰다.

이번 사고가 유럽의 에너지난과 경기 침체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3분기(7∼9월)∼내년 1분기(1∼3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내총생산(GDP)이 0.9% 감소하고 최대 4.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전력 소비가 치솟는 겨울철,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충분한 에너지 재고를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를 전제로 추산한 것이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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