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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행복 나눔]“사회적 안전망은 건강한 사회의 연결고리… 다양한 주체가 힘 모아야”

입력 2022-09-29 03:00업데이트 2022-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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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행복안전망’ 세미나
기업-정부-지역사회-비영리단체
다양한 주체가 파트너십 맺어… 결식 아동-조부모가정 등 지원
자립준비 청년 한 해 3000명 달해… 정부 연계해 일자리 마련 힘써야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SOVAC)’에서는 아동의 사회적 안전망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기업, 정부, 비영리 단체가 힘을 모아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어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회적 안전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Social Value Connect)’가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성장을 위한 연결’을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월례 행사로 치러지던 SOVAC는 3년 만에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이번 SOVAC에서는 어린이 사회적 안전망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아이들을 위한 행복 안전망’을 주제로 함께 진행됐다. 아나운서 조우종 씨와 모델 이현이 씨가 사회를 맡고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 박유성 세이브더칠드런 팀장, 임은미 행복얼라이언스 실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 사회적 안전망, 기업 정부 단체 힘 모아야
참석자들은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이 꼭 필요한 대상으로 결식 우려 아동을 꼽았다. 지난해 기준 18세 미만 중에서 결식 우려 아동은 약 30만 명으로 집계된다. 정 교수는 “전체 아동 중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아동은 3∼4%로 추산되나 실제 빈곤 아동은 8∼10%가량 될 것”이라며 “실제 빈곤 아동 가운데 수급을 받지 못하는 아동이 사각지대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게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선 기업, 정부, 시민사회,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들이 모였을 때 발생하는 영향력을 ‘집합적 영향력(collective impact)’이라고 한다. 영상으로 세미나에 참여한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자원과 역량, 비영리 영역의 전문성과 신뢰성, 정부가 가진 예산과 행정력이 합쳐졌을 때 집합적 영향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주체들이 현명한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는 우선 각 기관이 서로의 특성을 파악해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여기에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는 자세를 가지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드는 게 필수적이다.

집합적 영향력이 나타난 대표적인 경우로는 행복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행복 두끼’ 프로젝트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저소득 조부모 가정 지원 드림 사업’이 꼽혔다.

행복 두끼 프로젝트는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비영리기관, 기업이 힘을 합쳐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는 결식 우려 아동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비영리기관은 도시락 생산 및 배송과 함께 아동들을 관찰한다. 기업은 후원금 또는 후원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 조부모 가정 지원 드림 사업은 저소득 조부모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아동의 양육, 교육, 진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돕기 위해 2020년 시작됐다. 현재 13개 시도에서 50여 개 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운영 중이며 한국레노버, 코웨이 등 기업들로부터 후원금과 물품을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 조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 도시락 및 생필품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 꼭 필요한 아동·청년 안전망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 또 다른 대상으로는 자립 준비 청년이 꼽혔다. 자립 준비 청년은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할 예정이거나 최근 5년 내에 퇴소한 청년들을 일컫는다. 김 대표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매년 2500∼3000명이 퇴소하는데 사회적 기업에서 한두 명씩 채용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사회적 공감과 관심을 호소했다.

사회적 안전망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사회자 질문에 정 교수는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희망”(박 팀장), “공감이 만든 선물”(김 대표), “선택이 아닌 필수”(임 실장) 등의 표현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임 실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식사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며 “밥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원들을 연결해 사회적 안전망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립 준비 청년의 경제적 자립은 사회적 기업 혼자 해결할 수 없기에 기업, 정부와 연결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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