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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中 가짜계정으로 美중간선거 개입 시도”

입력 2022-09-29 03:00업데이트 2022-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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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中-러 계정 2000여개 적발
“미국인 가장해 바이든정부 비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중국 및 러시아의 페이스북 가짜 계정 2000여 개를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가짜 계정은 미국인인 척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주로 정치적 여론 조성을 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27일 지난해 11월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중국에 기반을 둔 가짜 계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중국 페이스북 가짜 계정 및 페이지 89개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짙은 글들을 올렸다고 밝혔다.

메타에 따르면 중국 가짜 계정들은 ‘낙태 반대’ ‘총기 규제 반대’같이 미 야당인 공화당 정책 기조를 주로 반영하거나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중간선거 핵심 이슈를 거론하면서 우회적으로 집권 민주당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가짜 계정들은 글의 영어 문법이 엉망인 데다 정장 차림 남성 프로필 사진에 여성 이름을 다는 등 체계가 엉성해 여론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가짜 계정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 소행으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공산당의 정치적, 외교적 의제를 선전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그동안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한 중국 밖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이 소셜미디어 가짜 계정을 활용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미국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여론전(戰)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중요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벤 니모 메타 글로벌위협정보 책임자는 “중국은 미국에 대해 (중국인이) 세계에 이야기하는 식으로 미국을 비판해 왔지만 이번에는 미국인인 척하면서 미국인에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작전’ 규모 자체는 작지만 새로운 변화”라고 밝혔다.

메타는 올 5월 러시아를 활동 기반으로 한 대규모 가짜뉴스 네트워크 페이스북 계정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유럽 언론사를 모방한 60개 웹사이트로 구성된 이 가짜뉴스 네트워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비판하는 글 등을 게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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