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전기트럭 들여오는 볼보 “충전 인프라 제공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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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박람회서 만난 알름 사장

볼보트럭이 이르면 올해 11월 한국 시장에 최초로 전기 대형트럭을 들여오면서 한국도 전기 대형트럭 시대가 열리게 됐다. 1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2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에서 만난 로저 알름 볼보트럭 사장(사진)은 “전기트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와 각종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보트럭은 유럽에서 대형 전기트럭을 이미 출시했고, 업계 최초로 전기트럭 양산 라인을 갖췄다. 볼보트럭은 2030년 전 세계 판매량의 50%를, 2040년엔 100%를 친환경화(전기, 수소, 재생연료 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2 IAA에서 선보인 볼보트럭의 44t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0km 수준이다. 짧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볼보트럭 측은 보충 충전 및 주행 습관 변화 등으로 충분히 기존 물류 형태를 전기트럭이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름 사장은 “자체 조사결과 일일 주행거리가 300km 미만인 운송 수요가 전체 유럽 시장의 45%였다. 현재 출시된 차량으로도 45% 물류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여기에 휴식 시간에 보충 충전을 하면 500km까지도 갈 수 있다. 이러면 물류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형 전기 상용차 충전 인프라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볼보트럭은 총 4단계의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가지고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는 전기트럭 판매 시 개인 고객들에게 충전기를 모두 제공한다. 2단계는 전국 31개 볼보트럭 서비스 네트워크에 볼보트럭 전용 충전 인프라를 설치한다. 3단계는 충전 서비스 제공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충전 인프라를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볼보트럭은 민간의 충전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되면 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전기트럭 정비 교육 및 정비 시설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내연기관 트럭이 역할을 하겠지만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과 배터리 비용 감소, 전기트럭 기술 발전 등이 축적되면 전기트럭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름 사장은 “(전기상용차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전기트럭에 대한 총 소유 비용을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환경에 대한 값을 생각하면 전기트럭의 가격 자체를 비싸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하노버=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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