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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대통령실 “‘이××’ 입장 밝히지 않겠다”… 野 “국민 판단은 다 섰다”

입력 2022-09-27 03:00업데이트 2022-10-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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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 논란 주요쟁점 진위 공방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순방 중이던 21일(현지 시간)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못 박으면서 여권은 한층 더 강경해진 기류다. 이 논란의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① ‘이 ××’ 발언 있었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 ××’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맞느냐”는 물음에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여당 일각에선 “녹취록을 자세히 들어보면 ‘이 사람’이 ‘이 ××’로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이 ××’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21일 당시에는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현지 브리핑에서 “거친 표현에 대해서 느끼시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대통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윤 대통령이 ‘이 ××’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혹이라고 하지 말고 공식 주장해 달라”며 “이미 국민의 판단은 다 섰는데 왜 이렇게까지 전면전을 벌이려고 하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② ○○○은 바이든? 날리면?
대통령실은 김 수석의 21일 브리핑을 기점으로 줄곧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이유도 없고, 그런 맥락도 아니었다”라고 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이 ‘바이든인지 날리믄인지, 발리믄인지 다양하게 들릴 수 있으니 확인해 봐야 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바이든’이 아닐 수 있음을 스스로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무엇이 사실과 다르다는 말이냐”며 “대통령 스스로가 발언한 것을 언론은 동영상으로 보도했고, 전 세계인은 들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③ MBC 보도 前 민주당에 유출 여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이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전 먼저 ‘받은글’ 형태와 동영상 편집본(반디캠 캡처 동영상) 형태로 외부에 유포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 발언을 ‘바이든’으로 단정 짓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임의대로 (발언이 ‘이 ××’와 바이든으로) 특정이 됐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정 매체와의 유착에 따라 민주당 박 원내대표가 이 사실을 보도가 나오기도 전 먼저 인지하고 언급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기류도 있다. 다만 영상이 누구를 통해 어떻게 유포됐는지에 대해선 대통령실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정언유착’ 논란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의혹 부풀리기식으로 하지 말고 공식적으로 주장해 달라. 바로 법적 대응하겠다”며 반박하고 있다.
④ 박진 “野 설득” 답변 고의 누락?
여권은 윤 대통령의 논란 발언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이 현장에서 “내용을 잘 설명해 예산이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답한 부분이 누락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장관의 관련 발언이 실제 있었다면 이는 윤 대통령이 미 의회나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한 게 아니라 한국 국회를 염두에 뒀다는 맥락을 뒷받침하게 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발언 장면은 순방 취재단이 공유한 풀 영상에는 반영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박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 순방의 총책임자인 박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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