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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푸틴 동원령에 반발, 러 징집 센터서 총기 난사

입력 2022-09-27 03:00업데이트 2022-09-2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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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母 “아들, 절친 징집통보에 불평”
서부 학교선 무차별 사격 13명 숨져… 경찰 “나치 문양 티셔츠 입고 범행”
백악관 “핵무기 쓰면 치명적 결과… 러 고위급에 비공개로 경고 전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 시간)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에 있는 군 동원 센터 강당에서 25세 남성 주민이 총기를 난사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강당 연단에 올라 온 사방으로 발포했다. 강당은 아수라장이 됐고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했으나 이 센터 책임자 1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전체 동원령이 아닌)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이 학교 졸업생인 34세 남성이 난입해 권총을 무차별로 쏴 어린이 7명, 보안 요원 2명, 교사 2명 등 1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14명 등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행 동기가 동원령과 관계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나치 문양이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두건을 쓴 채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범인 시신 옆 책상에 탄약이 쌓여 있었고 탄창에는 붉은 글씨로 “혐오”라고 적혀 있었다.

러시아는 자국 내 러시아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우크라이나인들도 자국 군대로 강제 징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18∼35세 남성의 이동을 금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에게 병역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핵무기를 쓰면 치명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CBS방송에 출연해 “비공개로 러시아 고위급과 소통해” 이같이 전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30일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합병한 뒤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을 탈환하려 할 때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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