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150일만에 운행 재개…식량·백신 지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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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6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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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26일 150여일만에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열차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생필품이나 건자재와 식량은 물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접종 시작’을 지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들여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북중 양측에서 모두 공식 확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황을 감안해 볼 때 금일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북중 열차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

열차는 관련 상황의 완화에 따라 올해 1월 운행이 재개됐지만, 지난 4월 말에 중국 단둥 등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중단됐다. 5월에는 북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재개가 계속해 미뤄졌다.

북한은 지난 8월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비상방역전 승리’를 선포한 뒤 중국에 열차 재개를 요청했지만 중국 측에서 거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은 최근 열차 운행 재개를 논의해 왔는데 결국 4월 말 중단 이후 150여일만인 이날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은 “(북한이)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긴장 강화된 정상 방역체계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에 북중 간 열차 운행 재개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면서 “이번 운행은 북중 간의 협의가 마무리된 데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중 열차 운행 재개는 경제 성과 결속에 한창인 북한에 일부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올해 말 성과 ‘결속’을 위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장 시급한 의약품이나 생필품, 건자재 등을 들여올 수 있다. 또 ‘농업 성과’ 독려를 위한 식량지원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된다. 아울러 이달 초 김 총비서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한 데 따라 중국 측에서 백신이 대규모로 지원될 가능성도 있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향후에 열차 운행의 지속 여부, 그리고 열차 운행을 통해 어떤 물자가 운반될지 여부 등에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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