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정우영 점검 끝… 내일은 이강인 차례 올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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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코스타리카전 벤치만 지켜… 벤투 “모두 다 출전할 순 없다”
베스트11으로 선발진 꾸린 후 5명 교체됐지만 끝내 투입 안돼
27일 카메룬전에 플랜B 가동땐 올시즌 소속팀서 맹활약 펼치는
이강인 활약 볼 수 있을지 기대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끝난 한국 축구대표팀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뒤 이강인(21·마요르카)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 없이 대표팀 버스에 올라탔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90분 내내 벤치에 머물렀다. 5명이 교체 출전했지만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여러 공격 포지션에서 뛰었다. 6경기 중 첫 2경기를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다. 이후 최전방 공격수와 그 뒤를 받치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2경기씩 번갈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골을, 소화한 모든 포지션에서 각각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이강인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나상호(26·서울)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후반 교체 출전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들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플랜A의 베스트 11일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플랜B 등 옵션 후순위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타리카전 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해외파까지 포함된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국내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소집 첫날인 19일 “(평가전) 두 경기를 다른 스타일로 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이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시간은 이제 최대 90분만 남았다.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도 이강인의 활용법이 나오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에서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이강인을 쓰기는 쉽지 않다.

해외파까지 합류한 이번에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다시 기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이 이번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으로 뛰었던 경기가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이다. 일본전에는 손흥민(30·토트넘) 등 해외파 대부분이 빠졌다. 당시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분까지 뛰었다. 46분 동안 이강인은 미드필드에서 제대로 공을 받지 못했다. 수비진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받기 위해 고전해야 했다. 한국은 0-3으로 졌고, 이후 이강인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이 카메룬과의 평가전에 출전한다면 공격수보다 한 단계 아래에서 공격 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의 기술, 공격 전개, 빠른 상황 판단 능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20일 대표팀 첫 훈련 때 레프트 윙어로 왼쪽 측면 라인에서 공을 몰고 올라가다 왼발로 공격수들에게 크로스를 여러 차례 올렸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역할로도 훈련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강인은 “포지션은 감독님의 선택”이라며 “어디서 뛰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강인#벤치만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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