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프리킥 ‘번쩍’… 수비는 ‘깜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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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위 대한민국, 34위 코스타리카와 2-2 겨우 비겨
전반 황희찬 중거리포로 앞섰지만, 수비 조직력 흔들려 잇달아 실점
후반 40분 상대 GK 퇴장당하자, 손, 환상의 오른발킥 패배 면해
벤투 감독 “수비 전환서 아쉬움”

손흥민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40분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미소 짓고 있다. 이날 손흥민의
골은 A매치 34번째 골로 ‘라이언 킹’ 이동국(33골) 등을
넘어 한국 남자대표팀 득점 단독 4위가 됐다. 고양=뉴스1
손흥민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40분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미소 짓고 있다. 이날 손흥민의 골은 A매치 34번째 골로 ‘라이언 킹’ 이동국(33골) 등을 넘어 한국 남자대표팀 득점 단독 4위가 됐다. 고양=뉴스1
공격은 활기를 띠었지만, 수비는 아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내리 두 골을 허용하다 후반 막판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코스타리카는 34위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제골의 주인공은 황희찬(울버햄프턴·사진)이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투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토트넘)과 호흡을 맞추며 활발하게 코스타리카의 수비를 흔들었다. 황희찬은 전반 28분 윤종규(서울)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아 왼발로 차 골망을 갈랐다. A매치 기준으로 6월 6일 칠레와의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자 자신의 48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9번째 골이다.

선제골 이후에도 대표팀은 코스타리카를 몰아붙였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 사드)이 좌우로 공을 뿌리면 손흥민과 황희찬, 황의조(올림피아코스), 권창훈(김천)은 물론 좌우 풀백인 김진수(전북)와 윤종규가 상대 진영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한 공격이 활기를 띠었지만 슈팅 상황에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좌우 풀백들의 활발한 공격과 달리 수비는 흔들렸다.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만으로는 코스타리카의 역습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정우영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지만 좌우가 비면서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전반 41분 김민재와 정우영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막으려고 몸을 날렸지만 왼쪽에서 돌파한 코스타리카의 헤위손 베네테(선덜랜드)를 막지 못하며 실점했다. 후반 18분에도 똑같이 왼쪽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크로스를 허용했고 결국 골문 앞으로 쇄도한 베네테를 놓치며 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40분 나상호(서울)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코스타리카 골키퍼의 핸드볼 반칙을 이끌어내 퇴장시킨 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간 골을 넣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좋은 경기를 했고 특히 전반 35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며 “상대 크로스 수비에 있어 막판에 적극성이 떨어졌지만 전반 당시 상대 득점이 코스타리카에 전반 유일한 기회였다.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충분했지만 수비 전환 장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김민재는 동료들과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하면서 수비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도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불안한 상황이지만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1년 반 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강인(마요르카)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고양=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손흥민#프리킥#대한민국#코스타리카#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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