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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美 금리 3연속 대폭 인상에 1400원 뚫린 환율… 스와프는 언제

입력 2022-09-23 00:00업데이트 2022-09-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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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6, 7월에 이은 3연속 0.75%포인트 인상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3.0∼3.25%로 높아져 한국의 2.5%를 크게 웃돌게 됐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자본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갈래가 잡힐 것으로 기대됐던 한미 통화 스와프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00원 선을 돌파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4년 8개월 만의 최고치로 끌어올린 건 경기침체를 무릅쓰고라도 8%대 물가 상승세부터 꺾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할 수 있게 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남은 두 차례 금리 결정에서도 인상을 계속해 연말에 4%대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는데도 한국 외환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한미 양국이 통화 스와프 문제에 대해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장치 실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원론적 합의에 그친 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통화 스와프를 비중 있게 논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환율 1400원 선이 깨졌다.

한은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4%를 넘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던 공언을 뒤집은 것이다. 이 총재는 “환율 급등으로 한국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해 왔지만 금리역전 폭이 커지자 해외자본 유출, 수입물가 상승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연준의 의지가 분명해짐에 따라 ‘킹 달러’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를 올려 환율을 낮추고,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세계 각국의 역(逆)환율 전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국 중 가계부채 문제가 제일 심각한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워도 이들과 보조를 맞춰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정부와 한은은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통화 스와프 체결 같은 실질적 성과를 내놓으며 외환시장을 안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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