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BA “S.O.A 200·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통해 유니콘 1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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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1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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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타트업 평가 기관인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은 2022년, 서울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랭킹(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 10위로 선정했다. 이 랭킹은 자금 조달과 지식 축적, 네트워크 연결과 시장 확대, 인재 양성 등 세계 각국 도시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낸 성과를 토대로 산정한다.

세계 100개 나라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집계에서 서울은 프랑스 파리(15위), 독일 베를린(16위), 미국 워싱턴 DC(11위)와 일본 도쿄(12위)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2019년 집계에서는 3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육성하고 투자와 보육 환경을 개선한 데 힘입어 2020년 20위, 2021년 16위로 순위를 높였다. 그리고 올해에는 10위권에 올라섰다.

서울특별시와 SBA가 함께 한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식 현장. 출처 = IT동아

서울특별시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활동할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1조 3900억 원을 넘는 스타트업) 40곳 배출을 목표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랭킹 5위 수준의 환경을 만든다고 밝혔다. 9월 21일, 서울특별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가 동대문 DDP에서 연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식은 그 초석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개방형 혁신’으로도 부른다. 자원과 인력은 많지만, 의사 결정을 민첩하게 하기 어려운 대기업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 실행 능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대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인재를, 스타트업에게는 연구·성장 자금과 시설, 네트워킹 등 풍부한 성장 지원을 각각 가져다주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바람직한 기업간 상생 생태계를 만드는 지름길로도 인정 받았다.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식을 주도한 창업 보육기관 SBA는, 이미 국내외 유수의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왔다. 대·중견 기업 24곳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함께 할 스타트업을 찾아 SBA의 문을 두드렸고, SBA는 307곳에 달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해 CV(Corporate Venturing,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힘을 합쳐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를 구성했다. 그 결과 2020년~2021년 단 1년 만에 기술 제휴 기업 106곳, 870억 원 상당의 투자금 유치와 1,386억 원 매출을 만드는 성과를 거둔다.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식을 선언하는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출처 = IT동아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점은 산업이나 기업, 부문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기업간의 상승 효과를 이끌어 내는 점이다. SBA의 CV를 통해 철강 기업 포스코는 반려동물의 인공지능 신원 확인 기술을 가진 펫나우를 발굴했다. 금융권인 DB생명도 인공지능 영상 콘텐츠 기업 라이언로켓과 함께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정유사 에쓰오일은 바이오매스 에너지 기술을 가진 케이파워를 만나 다양한 ESG 효용을 얻었다.

서울특별시와 SBA는 값진 성과를 낸 오픈 이노베이션의 양과 질을 모두 늘릴 방안을 연구해 이날 행사에서 공개했다. 그 방안이 ‘서울 오픈 이노베이션 연합 200(이하 S.O.A 200, Seoul Open innovation Alliance)’ 협의체 구성이다. 이들은 서울특별시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중견 기업과 투자사와 민간 협단체간 협업을 주선해 동반 성장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S.O.A 200 협의체 구축 퍼포먼스와 참가사들. 출처 = IT동아

S.O.A 200 협의체에는 국내외 대·중견기업은 ▲메르세데스벤츠 ▲S-OIL ▲오비맥주 ▲포스코 ▲DB ▲KT&G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호반그룹 ▲현대건설 등 기업, 기관 총 66곳이 참여했다. 한국무역협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액셀러레이터 협회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협력할 협단체 및 투자를 연계할 AC/VC 투자 기관도 21곳 참여한다. 이를 알릴 언론사와 홍보 파트너도 합류했다.

서울특별시와 SBA가 함께 한 S.O.A 200 협의체 구축 현장. 출처 = IT동아

S.O.A 200 협의체 구성원들은 미래 유망 기술을 가진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고 동반 성장할 수단을 함께 마련한다. 기술 이전과 투자 유치, 세계 시장 진출을 주선하고 대기업과의 협업과 성장도 유도한다. 공공 영역에서 서울특별시는 정책 개발을, SBA는 기업간 연결을 각각 맡으며 가교 역할을 한다.

S.O.A 200 협의체는 2024년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여할 구성원을 100곳 이상 유치해 1,000개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렇게 탄생한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지원을 받고 성장하면 또 다른 스타트업 창업을 이끌 것이다. 인재와 기술과 아이디어와 투자금이 모이면 자연스레 스타트업의 선순환 성장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이 가운데 미래 유니콘이 탄생할 것으로 서울특별시와 SBA는 내다본다.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식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과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소장, 최백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과 김현우 SBA 대표 등이 참석해 세계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 각오를 밝혔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S.O.A 200 협의체 구성원과 스타트업 구성원이 만나는 네트워킹 행사도 열렸다.

서울특별시와 SBA의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과 S.O.A 200 파트너들. 출처 = IT동아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식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Try Everything(트라이 에브리씽) 2022'도 열렸다. 서울특별시와 SBA가 주도하는 이 행사는 세계 곳곳의 스타트업,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 등 창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스타트업 축제다. 유망 스타트업의 전시와 밋업, 각종 피칭과 경연대회, 연사 강연과 역량강화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은 “서울특별시는 S.O.A 200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 발판을 만들겠다. 대·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서 이들의 혁신이 세계로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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