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55호? 난 58,59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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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런 저지, AL 최다 62홈런 눈앞
무라카미도 60홈런 넘을 가능성
태평양 사이 두고 흥분의 대포쇼

애런 저지. AP 뉴시스
애런 저지. AP 뉴시스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19일 밀워키 방문경기에서 58, 59홈런을 추가했다. 양키스가 올 시즌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저지는 61년 묵은 로저 메리스(전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61홈런) 경신도 눈앞에 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그동안 한 시즌에 홈런을 60개 이상 친 경우가 8차례 있었지만 1961년 메리스와 1927년 베이브 루스(60홈런)를 제외한 나머지 기록은 ‘경기력 향상 물질(PED)’ 사용이 만연했던 ‘스테로이드 시대’에 나왔다. 저지의 홈런 행진이 특별한 이유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사진)의 홈런 신기록 카운트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무라카미는 13일 안방 요미우리전에서 54, 55홈런을 연속해 날리면서 오 사다하루(82)가 1964년 남긴 일본 출생 타자 최다 홈런(55홈런)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야쿠르트가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무라카미는 2013년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38·당시 야쿠르트)이 세운 60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두 거포의 홈런쇼는 마치 ‘거울 반사’와 같다는 말을 듣는다. 무라카미는 왼손 타자, 저지는 오른손 타자로 다르다. 시간대도 반대라 한 명이 자고 있을 때, 다른 한 명이 홈런을 친다.

두 선수 사이에 끼어 있는 ‘거울’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전역 스포츠 신문 1면에서 무라카미를 밀어낼 수 있는 건 오타니의 2년 연속 AL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을 다루는 뉴스 정도다.

미국에서도 저지의 AL 수상을 오타니가 막아낼 수 있을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2.43(13승 8패), 34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현재까지 148이닝을 소화해 규정 이닝까지 14이닝을 남겨뒀다. 3차례 추가 등판이 가능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첫 규정이닝, 규정타석 동시 달성도 노리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애런저지#무라카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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