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디펜딩챔피언’ AC밀란까지 봉쇄…나폴리, 7경기 무패 리그 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9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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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세리에A 나폴리와 AC밀란과의 경기에서 2-1 승리가 확정된 후 부둥켜 안고 격려하는 나폴리 선수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김민재. 나폴리 홈페이지
19일 열린 세리에A 나폴리와 AC밀란과의 경기에서 2-1 승리가 확정된 후 부둥켜 안고 격려하는 나폴리 선수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김민재. 나폴리 홈페이지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6)가 A매치(국가대표 경기)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리그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로 팀 선두 질주를 뒷받침했다.

김민재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7라운드 AC밀란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AC밀란은 지난시즌 세리에A 우승팀이다. 그간 세리에A에서 김민재가 상대한 팀보다 몇 수 위다. 올 시즌에도 나폴리전까지 AC밀란은 나폴리, 아탈란타와 4승 2무로 3강을 형성하고 있었다. 프랑스 출신의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6)가 득점 공동 3위(4골)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날 포백의 센터백으로 뛴 김민재는 지루를 전담 마크하며 공중볼 경합 등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AC밀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나폴리는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나폴리는 AC밀란에 슈팅(9-22), 코너킥(4-9) 등에서 크게 뒤쳐졌다. 하지만 볼 점유율(49-51), 유효슈팅(4-5) 등에서 나폴리는 AC밀란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도 지루에게 공이 향하는 길목을 지키며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나폴리는 후반 6분 공격의 기지개를 켰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었고, 마테오 폴라티노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김민재의 수비력이 다른 공격수에게 분산된 사이 지루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8분 뒤 나폴리의 히오바니 시메오네가 헤더로 다시 한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지만 나폴리는 AC밀란의 파상공세를 육탄전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폴리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격려했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였다.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팀 승리를 이끈 나폴리의 김민재. 나폴리 홈페이지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팀 승리를 이끈 나폴리의 김민재. 나폴리 홈페이지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공을 11번 걷어내고 상대 슈팅을 4차례 막았다. 전반 7분 실점 위기로 이어질 뻔한 상황에서 태클로 저지하는 등 태클을 3번 성공했다. 모두 팀 내 최고 수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AC밀란의 공세를 잘 막아낸 김민재에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7.4점을 부여했다. 팀 내 득점자보다 더 높은 수치다. 김민재의 봉쇄를 뚫고 1골을 성공시킨 AC밀란의 지루가 양 팀 최고인 7.67점을 부여받았다.

리그 개막 이후 7경기 째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나폴리는 5승 2무(승점 17)로 리그 1위를 지켰다. 아탈란타와 승점이 같지만 나폴리가 득점에서 앞섰다.

19일이 한국 축구대표팀은 소집일이었지만 이날 리그 경기를 치른 김민재는 하루 늦은 20일 오후에 파주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간다. 한국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르는데, 수비로 세리에A를 평정하고 있는 김민재의 물오른 기량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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