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륙 ‘매우 강’ 태풍 난마돌 영향권… 힌남노 할퀴고 간 부산-포항 등 초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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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1시~오후 1시 가장 근접
영남 남해안 최대 150mm 호우 예보
부산-경북 ‘비상’ 발령 등 대비 나서
“올 태풍 수 줄어든 대신 강도 세져”

“두 번 당하지 않겠다”… 포항 소방서에 해병대 장갑차 배치 제14호 태풍 ‘난마돌’로 인한 침수, 인명 피해에 대비해 해병대 1사단 장갑차(KAAV) 부대가 18일 오후 경북 포항북부소방서에 배치됐다. 포항=뉴스1
“두 번 당하지 않겠다”… 포항 소방서에 해병대 장갑차 배치 제14호 태풍 ‘난마돌’로 인한 침수, 인명 피해에 대비해 해병대 1사단 장갑차(KAAV) 부대가 18일 오후 경북 포항북부소방서에 배치됐다. 포항=뉴스1
《영남-제주 오늘 또 태풍 비상… ‘힌남노’보다 센 ‘난마돌’ 근접


18일 저녁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19일 영남 해안 지역과 제주에 강한 바람과 강수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풍 반경 안에 든 영남 해안 지역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km)의 바람과 시간당 60mm의 호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18일부터 19만 가구가 정전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난마돌은 6일 영남 지역을 관통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보다 강하고 규모도 크다.》





반경이 410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 ‘난마돌’이 18일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상하면서 19일 제주 등 남부 지방이 영향권에 들게 됐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했던 부산, 경북 포항 등 영남 남해안 지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경 안에 들어 비바람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18일 오후 7시 규슈 가고시마 부근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중심풍속은 초속 44∼54m(시속 158∼194km)로 ‘매우 강’ 수준이었다. 사람이나 무거운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강한 바람이다.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들과 비교할 때 이달 6일 상륙한 힌남노는 물론이고 역대 가장 강한 태풍이었던 ‘매미’(2003년)보다 더 강하다.


이에 따라 태풍 길목과 가까운 제주와 영남 남해안 지역에도 19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시기는 이날 부산 오전 11시, 포항 오후 1시 등이다. 이들 지역에는 18, 19일 이틀간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시간당 30∼6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풍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제주, 영남 지역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5∼35m(시속 90∼126km)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힌남노의 피해가 컸던 지역들은 대비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17일부터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부산시는 18일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마린시티와 미포, 청사포 등 해안가 인접 상가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 3600개를 배치했다. 부산은 19일 시내 모든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경남 경북 울산 등은 학교 재량에 따라 휴교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해안가 및 하천 등 위험지역 통제선 내 출입을 금지했다. 18일 해외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힌남노, 난마돌 등 역대급 강한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면서 ‘가을 태풍’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8월 말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한 가을 태풍은 주로 한국이나 일본 쪽을 향한다. 지구온난화로 이 지역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열을 에너지로 하는 태풍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올해는 태풍의 수가 줄어 강도가 더 세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발생한 태풍은 14개로 아직 9월임을 감안하더라도 평년(25.1개)에 비해 적은 편이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태풍이 발생하면 그 길목의 바닷물이 위아래로 섞이면서 수온이 떨어진다”며 “태풍이 적게 발생하면 그만큼 해수면이 고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태풍이) 한 번 발생할 때 더욱 센 태풍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태풍#난마돌#가을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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