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총장 “팬데믹 끝이 보인다”… 정부는 “종결 협력” 신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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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사망 2020년 3월이후 최저”
코로나 확산 이래 가장 낙관적 예측
정부는 방역해이 우려 신중 태도
21일부터 고위험군 독감 예방접종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은 14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WHO가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가장 낙관적인 예측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20년 3월 이후로 가장 적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5∼11일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전주 대비 22% 감소한 1만935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 역시 전주보다 28% 감소한 313만975건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도 3, 4월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조치를 완전히 해제하고 있다.

반면 한국 방역 당국은 이 같은 낙관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WHO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팬데믹을 종결시키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유행 감소 시기에 모든 국가와 제조업체, 사회 구성원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방역인식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가을과 겨울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21일부터 고위험군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노인 등 1216만 명이다.

2차 접종까지 필요한 만 9세 미만 생애 첫 독감 접종 어린이들이 가장 빠른 이달 21일부터 백신을 맞는다. 그 밖의 어린이, 임신부는 다음 달 5일부터 접종 가능하다. 만 75세 이상 노인은 다음 달 12일부터, 만 70∼74세는 다음 달 17일부터, 만 65∼69세는 다음 달 20일부터 각각 접종을 시작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who#팬데믹#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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