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탄핵 ‘저승사자’ 케네스 스타 별세…향년 76세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4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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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저승사자’로 불렸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별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스타 전 특검은 수술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76세다.

그는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70년대 후반 아칸소주 주지사 시절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회사를 세우고 금융사에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를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스타는 1994년 ‘화이트워터 게이트’ 특검으로 임명됐다.

수사가 지지부진하던 차에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으로 백악관 인턴과 성적 행위를 했다는 추문이다. 관련 녹음본을 스타 전 특검에게 건네면서 ‘화이트워터 게이트’가 이른바 ‘지퍼 게이트’로 번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8년 12월 하원에 의해 탄핵됐지만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됐다.

이후 스타 전 특검은 텍사스 베일러대 총장이 됐다. 하지만 대학은 그가 2016년 5월 축구 선수들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잘못 처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총장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명예 총장이자 법학과 교수로 남았다.

스타 전 검사는 생전 자신이 지지한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한 바 있다. 그는 캠퍼스에서 동료들이 청바지를 입을 때 넥타이에 정장을 입고 다녀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968년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이듬해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3년 듀크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는데, 몸 담은지 얼마 되지 않아 빠르게 성장한 끝에 대법원장 워런 E. 버거의 법률 서기가 됐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회사에 들어가 회사법을 다루던 중 파트너 한 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스타 전 검사가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의 미 대통령 당선 후 법무부 장관이 된 윌리엄 프렌치 스미스다. 그의 도움으로 스타 전 검사는 37세에 대법원으로 가는 디딤돌로 여겨지는 컬럼비아 항소 법원 판사자리에 최연소로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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