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까지는 실내 마스크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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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행 안끝나 방역완화 신중”
재유행-독감 확산 트윈데믹 우려
“실내 마스크 해제, 내년 봄이 안전”
코로나-독감 동시검사법 도입 검토

최소한 올해 내에는 실내에서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이르다고 13일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격리 같은 방역조치들은 코로나19 유행의 안정세를 가져오기 위한 조치”라며 “6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조치들을 완화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이어 “유행 상황과 해외 동향,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올해 5월 실외 의무는 풀렸지만 실내는 24개월째 유지 중이다. 반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은 사회 정상화 차원에서 3, 4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어린이, 임산부 등은 장시간 마스크를 쓰는 게 코로나19 감염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의무화 해제 시점과 방법에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양하다. 다만 겨울철 재유행 우려를 고려해 최소 올해까지는 정부가 의무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도 유럽처럼 실내 마스크를 벗었으면 좋겠고 그 시점은 내년 봄쯤이 안전하다”며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겨울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내년 봄부터는 다 같이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별, 시설별로 다르게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대해 빠른 논의가 필요하다”며 “꼭 필요한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머지 영역은 규제를 해제하는 방향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7309명으로 지난주 화요일(9만9822명)보다 4만2513명 줄었다. 추석 연휴 동안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8월 다섯째 주(8월 28일∼9월 3일) 재감염자 비율은 9.72%로 집계됐다.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에 따라 정부는 두 가지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법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코로나19#실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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