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CG로 재탄생… 생생해진 환상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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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 ‘피노키오’ 리메이크
‘천의 얼굴’ 톰 행크스, 제페토役 화제

‘피노키오’에서 제페토(톰 행크스·왼쪽)가 막 완성한 나무 인형 피노키오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피노키오’에서 제페토(톰 행크스·왼쪽)가 막 완성한 나무 인형 피노키오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1940년 디즈니가 내놓은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피노키오’가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8일 공개한 ‘피노키오’다.

이번 작품은 피노키오를 만든 할아버지 제페토 역을 톰 행크스가 맡은 것부터 화제였다. 온화한 성품의 제페토로 분한 그에게선 전작 ‘엘비스’의 악마 매니저 톰 파커가 조금도 떠오르지 않는다. ‘천의 얼굴’이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 해도 될 정도.

아역배우 벤저민 에번 에인즈워스가 표현한 피노키오의 천진난만한 목소리 연기도 인상적이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탄생한 피노키오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어 실제 아이처럼 생생하다.

영화는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일부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제페토 작업실 벽면 한가득 걸린 뻐꾸기시계의 캐릭터들은 백설 공주, 말레피센트 등 디즈니와 역사를 함께한 유명 캐릭터로 가득했다. 피노키오가 마부의 꼬임에 빠져 ‘오락의 섬’에 가서 먹는 것도 원작에선 맥주였지만 음료로 바뀌었다. 피노키오가 수위 높은(?) 비행을 저지르던 원작과 비교하면 순화된 부분이 많다.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백인 요정을 흑인 여배우(신시아 어리보)가 맡은 건 현지에서 다소 논란이 이어지는 분위기. 어색하고 무리한 캐스팅이었다는 지적과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단 옹호가 맞서고 있다.

연출은 ‘백 투 더 퓨처’(1987년) 시리즈를 비롯해 ‘포레스트 검프’로 1995년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톰 행크스), 감독상 등을 휩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맡았다. 원작 애니메이션에 처음 등장해 이젠 디즈니 영화 오픈 음악으로 자리 잡은 불후의 명곡 ‘When You Wish Upon a Star’는 이번에도 주제곡으로 사용돼 동화 세계로 이끈다.

피노키오의 양심 역할을 하는 귀뚜라미 지미니 목소리를 맡은 조지프 고든레빗, 마부 역의 루크 에번스 등 쟁쟁한 배우들의 활약도 관람 포인트. 다만 환상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기에 스마트폰 화면은 너무 작다. 이왕이면 대형 TV 같은 큰 화면으로 보길 권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피노키오#cg#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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