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급의 적’ 주시”…한미 연합훈련, 北은 물론 중-러도 겨냥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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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운용훈련(CJFCX)‘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이 훈련하고 있다. 육군 제공
31일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운용훈련(CJFCX)‘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이 훈련하고 있다. 육군 제공
브랜든 앤더슨 한미연합사단 부사령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한미연합사단 화력운용훈련(CJFCX) 현장 취재에 나선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에 CJFCX는 “대규모 전쟁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며 “‘동급의 적’(near-peer adversary)에 대한 반격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동급의 적’은 미군에 대항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춰 미군의 압도적 우위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인 적으로 통상 중국 러시아를 의미한다. 미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군이 이번 훈련에서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를 겨냥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앤더슨 부사령관의 발언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달리 이번 훈련은 전면전을 상정한 훈련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앤더슨 부사령관은 “우리는 동급의 적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동급의 적을 고려한다면 좀 더 도전적이고 불리한 조건에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과 한국군이 북한과 함께 동급의 적을 주시하며 전쟁 연습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미연합사단은 한미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의 일환으로 지난달 29~31일 다연장로켓(MLRS), 아파치 헬기 등을 투입해 연합·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한미 육군 연합부대인 한미연합사단이 대규모 화력운용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5년 부대 창설 이후 처음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UFS에 대해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 전략”이라고 주장해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UFS가 끝난 이달 1일부터 다국적 연합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훈련’에 나섰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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