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가평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9분경 북면 화악천 계곡에서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수색작업을 벌여 1시간 만에 계곡 하류 지점에서 숨진 박모 씨(58)를 발견했다.
경찰은 박 씨가 더위를 식히려 물에 들어갔다가 전날 내린 비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악천 계곡은 원래 경사가 심해 물살이 가파르고 깊은 데다 최근 내린 폭우까지 겹쳐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5일에도 이 계곡에 빠진 60대 아버지를 구하러 물에 뛰어든 30대 아들이 급류에 휩쓸려 두 사람 모두 숨졌다.
충북에서도 20일 시간당 최대 70.5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와 침수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4시 37분경 단양군 적성면 상원곡리 중앙고속도로 제천터널 인근 부산 방면에선 산사태가 발생했다. 약 1000t의 토사가 도로로 쏟아지면서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와 택시 등을 덮쳤고, 60대 택시기사와 승객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약 8시간 동안 도로가 통제됐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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