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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책의 향기]그림책 열자 아이들 닫힌 마음도 열렸다

입력 2022-08-20 03:00업데이트 2022-08-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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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교시 그림책 수업/김영숙 지음/270쪽·1만6000원·열매하나
“강혁아, 이게 무슨 그림이냐?”

“불타는 학교요. 학교가 불타고 있어요. 하하하.”

한 아이가 도화지에 온통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불타는 학교를 그렸다. “학교는 지옥”이라고 했던 그 아이는 서서히 바뀌어 수업이 너무 짧다며 100교시 수업을 하자고 매달린다.

이 책은 20여 년간 초등학교 아이들과 지낸 평교사의 현장 기록이자 에세이다. 그가 만난 여러 아이와의 사례를 대화체로 쉽게 전한다. 학교와 친구들에게 담을 쌓다가 공룡 그림책에 마음의 문을 연 아이, 짝꿍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

저자는 이런 아이들을 씨앗, 자신을 ‘씨앗샘’이라고 한다. 겉모양만 봐서는 어떤 싹을 틔울지, 무슨 색과 모양을 띠고 향기가 나는 꽃을 피울지, 언제 가장 활짝 꽃을 피울지 모르기 때문이다.

씨앗샘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매일 그림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림책의 세계에 빠진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과의 에피소드 뒤에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과 아이들과의 눈높이 대화법에 대한 제안도 정리했다. 저자는 머리말에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모르는 인생을 아는 일’이라는 일본 교육가이자 아동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말을 인용하며 “만나는 아이들을 알아가기 위해 오늘도 몸을 낮추어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입니다. 기다림, 그것이 사랑이니까요”라고 썼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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