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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파산 직전 가장 앞에 나타난 시신-돈다발, 전혀 모범적이지 않은 ‘모범가족’ 운명은?

입력 2022-08-19 03:00업데이트 2022-08-1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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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공개 넷플릭스 ‘모범가족’ 리뷰
돈 들고 튄 가족과 뒤쫓는 마약조직… 10화 내내 긴장속 인물 심리 그려내
‘벼랑 끝 동하’役 완벽 소화한 정우, “‘진짜’라고 느낄 수 있게 정성 쏟아”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의 주인공인 동하(정우)가 한적한 도로에서 시신과 거액의 돈이 실린 차량을 발견하고 놀라는 장면. 동하는 아픈 아들을 포함한 가족을 살리기 위해 이 돈을 가져가 숨겨놓지만 그와 가족은 오히려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넷플릭스 제공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K드라마 ‘모범가족’은 주인공 가족이 얼마나 모범적이지 않은지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대학교 시간강사 동하(정우)는 교수가 되겠다며 어린 아들의 심장 수술비를 뇌물로 갖다 바치지만, 결국 교수도 되지 못하고 돈도 다 날린다. 온갖 빚을 끌어 쓰던 가족은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다. 아내 은주(윤진서)는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남편에게 지쳐 이혼을 요구한다. 중학생 딸은 나쁜 길로 빠진다. 겉으로는 법 없이도 살 남편과 똑 부러지는 아내가 만든 모범가족 같지만 실제로는 부스러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가족이었던 것.

‘모범가족’을 연출한 김진우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모범가족이라고 평가받는 가족의 실제 모습이 그렇지 않은 데는 가족 간의 소통 부재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들 가족이 겪는 문제를 사실적인 우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10부작인 드라마는 1부 초반부터 동하를 최악의 상황으로 내몬다. 한적한 도로 차량 안에서 절망에 몸부림치던 동하의 차 뒤를 다른 차가 들이받는다. 문제의 차엔 시신 두 구와 거액의 돈이 실려 있다.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 동하는 돈을 모두 챙긴다. 이 돈은 동하는 물론 동하 가족을 더 깊은 수렁으로 내몬다. 문제의 돈은 마약 조직의 검은돈이었던 것. 동하와 가족들은 마약 조직 2인자 광철(박희순) 등의 추격에 목이 죄이는 신세가 된다.

김 감독은 주인공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지만, 음악은 컨트리풍의 서정적인 음악을 사용했다. 음악으로 불안감을 고조시키던 기존의 한국 범죄 스릴러물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김 감독은 “음악이 배우들 연기보다 앞서 가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특정 감정을 몰아붙이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발 떨어져 상황을 관조하는 듯한 담담한 음악은 시청자들이 극 중 인물들과 그들의 심리에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든다.

범죄 조직이 시리즈의 주요 축을 담당하지만 이들을 폼 나지 않게 그린 점도 돋보인다. 김 감독은 “조폭의 외형에 집중하면 조폭만 보일 뿐 사람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며 “사람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긴장감을 10부까지 이끌어가는 일등공신은 배우 정우다. 그는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로 얼굴 근육이 마구 떨리는 연기를 선보이는 등 ‘벼랑 끝 동하’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그는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이 이야기는 진짜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연기에 정성을 쏟았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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