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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역성장 英, 지난달 물가 10.1% 올라 40년만의 최대폭

입력 2022-08-19 03:00업데이트 2022-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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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가운데 첫 두자릿수 상승
밥상 물가는 13%↑… 서민 고통
철도 등 공공파업 겹쳐 혼란 가중
리더십 공백 부른 존슨은 해외 휴가
올 7월 영국 소비자물가가 10.1% 오르며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해 서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공공부문 파업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올 2분기(4∼6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영국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G7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통계청은 17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 폭 상승이며 같은 달 미국(8.5%), 이탈리아(7.9%), 캐나다(7.6%), 독일(7.5%), 프랑스(6.8%) 등 G7 국가 물가상승률 중 가장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및 식량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빵 시리얼 우유 같은 ‘밥상 물가’가 12.7%나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가스 소비량이 많은 데다 민간 기업 임금이 5%가량 오르며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려) 소비자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탓에 제품 수입 절차가 복잡해지고 관세가 붙어 수입 물가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 상한선이 상향 조정되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티은행은 내년 1분기(1∼3월) 영국 물가상승률을 15%로 전망했다.

물가 급등에 따른 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철도 우편을 비롯한 공공부문 파업도 이어지고 있다. 철도 보건 우편 환경미화 등 공공부문 노동자 수백만 명이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 나서며 ‘1970년대 이후 산업계 최대 규모 단체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17일 보도했다.

고물가 속에 경제는 침체 조짐이다. 영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0.1%였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을 ―1.5%로 관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영국의 경제성장이 G7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급등과 경기 둔화는 글로벌 복합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영국 정부 책임이라는 비판도 있다. 지난달 집권 보수당 대표직 사임으로 사실상 총리 사퇴를 표명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제대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9월 차기 총리 선임까지 리더십 공백이 생겼다는 얘기다. 최근 신혼여행을 다녀온 존슨 총리는 그리스에서 또 여름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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