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권 후 첫 준법위는 불참…조만간 만날 듯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16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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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6일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별복권 후 열리는 첫 회의인 만큼 이 회장의 참석 여부와 안건 내용 등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이번 회의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추후 만남 여부도 관심을 끈다.

준법위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8월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준법위 관계자는 “내부 거래 승인, 준법위로 접수된 신고나 제보와 관련한 보고 등 일상적인 현안을 다룰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특별한 안건은 없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별다른 계획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만간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만남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준법위와 연관이 있는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오늘 회의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만날 계획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구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감시 수요가 결합해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다.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했으며 현재 이찬희 위원장이 2기 체제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특별복권된 만큼 지배구조 개선 등의 문제에 속도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 문제가 해소된 만큼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수 있고 10년간 유지해왔던 부회장직에서 ‘부’자를 떼고 회장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머로우소달리 출신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사장은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담당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서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임기 만료 후에는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제약이 해제된 만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다시 복귀,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 타계 후 삼성가(家)는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63%에 불과하지만 삼성물산(18.13%)과 삼성생명(10.44%)을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후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호텔·레저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연구실 고문을 겸직하며 사회공헌활동 사업 관련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취임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수 일가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일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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