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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장마 이후 큰비 내리는 강수 경향 자리 잡아”

입력 2022-08-16 03:00업데이트 2022-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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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간 내릴 비 나흘새 쏟아져
온난화가 집중호우 패턴 바꿔
예측 어려운 강수 점점 늘어날 듯
8월 내린 이번 집중호우는 장마일까. “아니다”라는 게 기상청 답이다. 장마는 초여름 북상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기단을 밀어 올리면서 발생하는 충돌로 6월 하순부터 7월 초중순까지 비가 내리는 기상 현상이다.

장마 때는 약 30일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한국 연간 강수량 1000∼1300mm의 절반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하지만 올 8월 초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오히려 장마 때보다 더 많은 비를 뿌렸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643.0mm, 양평군 용문면 641.0mm 등 일부 지역은 8일 0시부터 12일 0시까지 나흘 동안 누적 강수량이 600mm를 넘었다. 반년 동안 내릴 비가 나흘 사이에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 직후인 8월 초중순 또다시 큰비가 내리는 강수 경향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본래 장마가 지나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으면서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고, 북쪽 찬 공기가 다시 남하하는 8월 말, 9월 초까지 큰비가 내리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서경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1973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강수 경향을 보면 8월 10일과 20일 집중호우가 내리는 우기가 찾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 기간에도 장마와 마찬가지로 56개 대표 관측지점 평균 7mm 이상의 비가 며칠 연속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강수 시기뿐 아니라 강수의 양상도 ‘한 번에 많이 내리는’ 집중호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완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1961∼2020년을 30년씩 나눠 비교한 결과 하루 200mm 넘는 폭우가 전체 강수 중 3%에서 5%로 증가했다”며 “시간당 30mm 이상 집중호우가 늘어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이 기간을 ‘제2장마’나 ‘우기’로 불러야 할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이 앞으로 여름철 강수 패턴이 계속해서 바뀔 것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강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란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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