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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이젠 웹소설 표지 삽화까지… 中, 도넘은 베끼기

입력 2022-08-16 03:00업데이트 2022-08-1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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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색감까지 똑같은 그림
제목만 바꿔 버젓이 실어
업계 “최소 수백 편 불법 도용”
저작권 지키기 공동대응 필요
한국 웹소설 ‘동백꽃 스며들어, 눈’의 표지(왼쪽 사진)와 중국 웹소설 ‘讀心后發現攝政王過分悶騷(섭정왕의 마음을 읽다)’의 표지. 사진 출처 네이버웹소설·두웨싱쿵
최근 중국 웹소설 작가들이 한국 인기 웹소설의 표지 삽화를 제목만 바꿔치기해 무단으로 도용하는 실태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웹소설 업계는 현재 최소 수백 개의 표지 삽화가 중국 웹소설 플랫폼에서 불법 도용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웹소설 플랫폼 두웨싱쿵(讀樂星空)에 올라온 웹소설 ‘섭정왕의 마음을 읽다(讀心后發現攝政王過分悶騷)’의 표지는 네이버웹소설에 연재 중인 한국 웹소설 ‘동백꽃 스며들어, 눈’의 삽화를 불법 도용해 만들었다. 제목만 다를 뿐 황제가 황후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은 물론이고 구도와 색감이 정확히 일치한다. 해당 삽화는 국내 웹소설 일러스트레이터 이랑이 직접 그려 저작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웹소설 작가가 상업적 이용 허가를 구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표지 삽화를 베껴 쓴 사례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중국 웹소설 플랫폼 A1웨두왕(A1閱讀網)에 올라온 웹소설 ‘환생한 아내가 유혹한다(重生后薄少的小甛妻太會(료,요))’의 표지 삽화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인 국내 웹소설 ‘격렬한 청혼’을 그대로 베꼈다. A1웨두왕에 게재된 ‘악역 여주인공이 집착한다(我成了反派女主的追求對象)’의 표지 역시 2018년부터 1년여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돼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됐던 ‘악녀는 두 번 산다’의 삽화와 일치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 웹소설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저작권 및 저작권료 지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한국 웹소설 표지 삽화에 대해 상업적 이용 허가를 받거나 저작권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베껴 쓰고 있다.

이융희 세종사이버대 만화웹툰창작과 겸임교수는 “작가나 소규모 제작사에서 대응할 게 아니라 플랫폼 기업들이 공동 대응해 국내 웹소설 창작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도용 사례가 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중화권 등에서 불법 번역된 웹툰 콘텐츠를 감시하는 ‘글로벌 불법 유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영어 및 중국어권 내 불법 유통된 번역 웹툰 224만7664건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11만1889건을 차단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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