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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韓 인구 대비 확진자 1위… 원인조차 모르니 더 문제

입력 2022-08-16 00:00업데이트 2022-08-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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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여름 재유행 여파로 이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521명을 기록해 108일 만에 가장 많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인구 100만 명당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만64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16개국 가운데 1위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 재유행이 시작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은 약 30일 뒤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한국은 전주 대비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5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한국만 이례적으로 코로나 재유행이 길어지는 원인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억눌러왔던 국내외 여행 수요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으로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할 뿐이다. 면역 회피력이 큰 BA.5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졌고,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확진에 따른 지원 혜택이 사라지면서 숨은 감염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개학과 추석연휴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6차 유행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본다. 코로나 확산세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위중증 환자 수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어제 위중증 환자는 521명이었는데, 이는 일주일 사이에 2배, 한 달 사이에 8배로 급증한 것이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사망자도 위중증 환자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중환자실 가동률은 45%로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코로나 의심 증상에도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격리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거절당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이대로라면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5차 대유행 때의 현상이 재연될 수도 있다.

정부는 확진자와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는 ‘표적화된 정밀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신규 확진자의 60대 이상 비율이 20%대로 하루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던 올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서 확진돼 병원으로 실려 가는 중환자가 지난주부터 늘고 있다. 정점이 언제가 될지 불확실한 만큼 임산부와 소아 전용을 포함해 중환자 병상과 의료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장기 확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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