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수영 신성’ 포포비치, 13년 만에 자유형 100m 세계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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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수권서 46초86으로 우승… 2009년 시엘루의 46초91 무너뜨려
물살 저항 적어 ‘기술도핑’ 논란… 전신수영복 시절 기록 깨 더욱 의미
세계선수권 100-200m 금메달 파란… 200m 銀 황선우와 함께 주목 받아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가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유럽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86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오른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다비드 포포비치 페이스북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가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유럽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86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오른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다비드 포포비치 페이스북
‘수영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가 남자 자유형 100m 세계기록을 13년 만에 새로 썼다.

포포비치는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유럽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86을 기록해 2위 밀라크 크리슈토프(22·헝가리)를 0.61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포포비치는 2009년 7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자르 시엘루(35·브라질)가 세운 세계기록(46초91)을 0.05초 앞당겼다.

포포비치는 ‘기술도핑’ 논란을 낳은 전신수영복 시절 나온 기록을 무너뜨려 그 의미가 더 크다. 부력이 좋고 물살의 저항을 적게 받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수영복이 2008년 도입된 뒤 그해에만 세계기록 108개가 쏟아져 큰 논란이 일었다. 이듬해 열린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도 세계기록 43개가 나왔다. FINA가 2010년 전신수영복을 금지시킨 뒤에야 무더기 신기록이 사라졌다. 미국 ESPN은 이날 포포비치의 세계기록 소식을 전하며 “남자 롱코스 종목에서 아직 전신수영복 시기의 세계기록 8개가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200m에서 황선우(19·강원도청)와 함께 결선에 오른 10대 선수로 주목받은 포포비치의 상승세가 무섭다. 포포비치는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를 동시에 석권했다.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 동시 석권은 1973년 1회 대회 때의 앤디 코언(미국) 이후 49년 만이다. 포포비치는 당시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세계기록에 0.22초 뒤진 세계주니어기록(47초13)을 세웠다. 그리고 2개월도 안 돼 세계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2일 열린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20으로 대회기록을 세운 포포비치는 준결선에서 46초98로 세계주니어기록과 유럽기록을 동시에 경신한 뒤 세계기록까지 새롭게 했다. 포포비치는 “서두르지 않았다. 세계기록에 대해서는 극도로 참고 기다려야 했다. 힘들지만 항상 가치 있는 일이기에 지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 시엘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이 올 줄 알았다. 자유형 100m에서 가장 빠른 새 선수가 등장했다. 그는 이제 막 시작이다”라며 포포비치가 앞으로 더 보여줄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포포비치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황선우는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12일 자유형 50m(22초73)와 13일 접영 100m(53초02)에서 우승했지만 당초 목표인 각 종목 한국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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