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6주째 하락…휘발유 1700원·경유 1800원대 눈앞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13일 0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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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이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휘발유는 리터(ℓ)당 1700원대, 경유는 1800원대에 곧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7.85원 내린 ℓ당 1807.63원, 경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6.98원 내린 1904.6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에 진입하는 것은 지난 3월4일 이후 5개월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5일 1803.2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6월30일 2144.9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다 7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5개월 전 가격인 1800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 가량인 8개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구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75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울산(1770원), 인천(1774원), 부산(1775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1867원을 기록,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쌌다.

경유 가격은 지난 3월11일 1818.45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6월30일 2167.66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7월1일부터는 유류세 인하폭 확대 및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5개월 전 가격인 1900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곳에서 경유 가격이 1800원대를 기록했다. 경유 역시 대구(1857원)가 가장 저렴했고, 부산(1870원), 울산(1874원), 인천(1882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1956원), 제주(1944원), 1932원(강원)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정유업계 및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국제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하고 있어 국내 기름값도 8월말까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경유 가격도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쉽사리 좁혀질 것 같진 않다”며 “국제 경유는 동절기 난방 수요와 발전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를 줄이면 경유 등 대체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경유 가격은 하반기에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국제유가가 안정적이어서 9월초까지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국제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0~105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8월 둘째주 국제 유가는 미국 상업 원유 재고 증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진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수입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8~11일)은 지난주보다 2.4달러 내린 배럴당 95.1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주보다 1.9달러 내린 배럴당 105.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5.5달러 하락한 배럴당 128.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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