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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대한민국 한 바퀴 5200km 최초 완주, 예순 넘어 도전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입력 2022-08-12 03:00업데이트 2022-08-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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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래 회장이 서해안 전남 진도의 세방낙조 전망대 주변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한민국 한 바퀴 5200km 완주 도전에 나선 그는 지난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67일간 2881km를 달렸다. 조웅래 회장 제공
양종구 기자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63)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한민국 둘레길 5200km 완주 도전에 나섰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부산까지 동해안 해파랑길(750km), 부산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 남파랑길(1470km), 해남부터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서해랑길(1800km), 그리고 강화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524km)을 달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조성한 코리아 둘레길이다. 여기에 제주도 둘레길(220km),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된 주변 섬과 해안선(436km) 등을 합치면 5200km에 이른다. 조 회장이 만든 ‘대한민국 한 바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사 일도 잘 안 풀리고 내부에 안 좋은 일도 있었죠. 제 자신이 무기력해지기까지 했어요. 그때 코리아 둘레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뜀박질에 나선 것입니다. 땀 흘리면 에너지가 생깁니다.”

조 회장은 달리는 형님들을 따라 2001년 마라톤에 입문해 지금까지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80회 완주한 ‘철각’이다. 목요일까지 회사 일 하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새벽 5시부터 6시간씩 주 2회 달리고 있다. 지난주까지 67일간 2881km를 질주했다. 하루 평균 43km. 매주 마라톤 풀코스를 2회 넘게 달리고 있는 셈이다. 경남 거제에선 6일 연속 달리기도 했다. 이미 서해랑길로 접어든 조 회장은 이번 주까지 달리면 전남 목포에 이른다. 그는 “DMZ길은 일부 단절 구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안 이어진 곳이 있다면 다른 길을 돌아서라도 내년 초까지 완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리다 보니 무슨 엉뚱한 짓이냐고 하던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따라 도전해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죠. 60대 중반인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큰 자부심이 생겼죠. 매번 풀코스 이상 달리자는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매번 성공하면서 제가 자랑스럽고 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40km를 넘어서면 더 힘이 납니다. ‘오늘도 목표 달성했다’는 생각에 더 에너지가 넘쳐요.”

그는 대한민국 한 바퀴 5200km를 최초 및 최단 시간에 완주한 기록을 공인받기 위해 한국기록원에 정식 기록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모든 구간 거리 및 경로 등이 표시된 지도와 일지, 기록 관련 문서, 사진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기록한 모든 코스도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할 생각이다.

조 회장은 혼자 뛴다. 그래도 외롭지 않다. 그는 “자연이 나와 함께한다. 대한민국 해안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느꼈다. 전국을 돌아다녔고 해외 유명 관광지도 다녀봤지만 바다와 논밭, 숲이 조화를 이룬 경남 남해와 전남 고흥은 환상적이었다. 파도 소리도 날 응원해준다. 이번에 달리면서 자연이 위대한 벗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언덕을 오를 때 절대 걷지 않았다. 그는 “한 번 걸으면 또 언덕이 나오면 걷고 싶어진다. 이번 폭염에 30km 지점에서 서고 싶었지만 그럼 다음에 또 선다. 그래서 속도를 늦추고 어떻게든 43∼44km를 완주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고 극복하면 자신감을 얻는 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몸에 안 좋은 신호가 오면 바로 멈춘다. 조 회장은 이번 둘레길 달리기에서 근육 이상 등으로 두 번 중도에 섰다.

“제가 이렇게 뛸 수 있는 원동력은 22년간 달린 게 쌓였기 때문입니다. 달리고 나면 요가를 1시간 합니다. 요가는 근육을 풀어주면서도 단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 맨발로 황톳길과 흙 운동장을 걸어 몸에 나쁜 기운을 다 뺍니다. 이렇게 관리하지 않으면 못 달립니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접지(Earthing) 효과로 활성산소가 빠져나가고 마사지 효과도 볼 수 있다. 조 회장은 2006년 사재를 털어 조성한 대전 계족산 황톳길(14.5km)을 맨발로 거의 매일 달리고 사무실에 요가 매트를 깔고 근육을 풀어주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 조 회장은 “90세에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게 꿈이다. 꾸준하게 몸을 만드는 이유”라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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