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영업적자 847억원… 1년새 87% 줄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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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미만 적자, 상장뒤 첫 기록
매출은 역대 최대 6조3500억 원
전국 물류센터 구축 등 효과 나타나

쿠팡이 올해 2분기(4∼6월) 영업적자 규모를 상장 이후 처음 1000억 원 밑으로 줄였다. 1년 전에 비해 87% 줄어든 규모다. 전국 물류센터 인프라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 11일(한국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이 기간 50억3782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261.37원)을 적용하면 약 6조3500억 원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847억 원(6714만3000달러)으로, 전년 동기(5억1860만 달러) 대비 87% 줄었다. 분기 적자 폭이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 쿠팡의 분기 영업적자가 1000억 원 아래로 줄어든 건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상장 이후 매 분기 2500억∼65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 왔다.

유통업계에선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 구축된 쿠팡 물류센터(지난해 말 기준)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본격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231만4049m²(약 70만 평)에서 지난해 말 370만2479m²(약 112만 평)로 늘었다. 내년 국내 최대 물류센터인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를 가동하면 익일 배송 지역인 이른바 ‘쿠세권(쿠팡+역세권)’이 비수도권까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2900원→4990원)에 따른 이익 증가분은 올해 3분기(7∼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초청 경기,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 흥행 등으로 주목받으면서 장기적으로 서비스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쿠팡#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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