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장림산업단지를 국내 첨단산업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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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인터뷰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평장림산업단지에 소재·부품·장비 분야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유치하고 주변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하구 제공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평장림산업단지에 소재·부품·장비 분야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유치하고 주변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하구 제공
“우중충하다는 이미지를 쓴 부산 신평장림산업단지를 국내 첨단산업의 허브로 바꾸겠습니다. 정주 여건도 개선해 청년들이 많이 모여들게 하겠습니다.”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65)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평장림산단을 첨단 소재·부품·장비가 생산되는 국내 제조업 분야 4차 산업혁명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사업은 이 구청장이 6·1지방선거 때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낙동강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의 핵심이다.

부산 사하구 88만5247m²에 조성된 신평장림산단에는 피혁·염색·도금업체 100여 개사가 가동 중이다. 하지만 1986년 부산의 첫 법정공단으로 지정된 이곳은 노후화로 매연과 악취 발생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구청장은 “신평장림산단에 입주한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해 환경오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업체의 사정에 맞게 규제를 완화해주고 꼭 필요한 환경처리시설을 국비로 설치할 수 있게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신평장림산단 내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해 미래산업 분야 신기술을 가진 업체가 대거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지식산업 관련 사업자와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 건축물이다. 현재 이곳에는 8개 지식산업센터 설치가 추진 중이며 이미 2개는 건축허가가 끝났다. 사하구는 지식산업센터에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수소산업 분야의 신산업 추진 업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신평장림산단은 부산도시철도 신평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지식산업센터 주변에 공원과 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생활환경이 나아지면 전국의 신산업 분야 유망 업체와 청년이 모여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기업이 제대로 서야 청년 고용이 안정되고 지역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인수위원회 활동 없이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형식적인 인수위 활동보다는 직원들과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짜는 데 더 집중했다. 지역 숙원 사업 등은 전임 구청장과 시의원에게 충분히 인수인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대포 관광벨트’ 조성 의지도 밝혔다. 이 구청장은 “관광객이 찾지 않는 다대포 해안 동쪽 지역을 정비해 레포츠와 문화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해수욕장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계획도 구체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사하구 다대포까지 14km를 차로 15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부산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이 사하구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고시(34회) 출신인 이 구청장은 부산시 문화체육국장과 사하구 부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26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6년 동안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내며 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 전략을 고민해 왔다. 6·1지방선거에서 60.18%(7만4648표)를 득표해 김태석 전 구청장을 20.37%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국내 첨단산업 허브#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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