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尹대통령 자택 지하벙커 수준…지휘 문제없어”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1일 11시 54분


코멘트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호우 관련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 “벌써 대통령께서 머물고 계시는 자택에도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지휘는 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자택에 “비밀이 좀 더 보장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다 있다. 지하벙커 수준으로 보셔도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폭우 당일 오후 9시반쯤 대통령으로부터 제가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나가서 현장에서 총괄책임을 지휘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청사에 있는 본부에 나가 계속 대통령과 상황 평가를 하고, 보고를 드리고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상황이라는 것은 꼭 현장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워낙 좋은 통신 수단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다만 “기록적인 호우로 인해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정부가 충분히 피해가 적고 걱정을 덜 끼치도록 했어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한 총리는 ‘피해가 큰 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를 해야하나’라는 질문에 “당에서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호우가 그치면 상세한 피해 조사를 즉각 시작해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 대규모 대심도 저류 빗물터널을 만들어야한다는 지적에 “당연히 저희가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상습적인 침수 지역에 대해 검토를 하고 판단을 해서 지속적으로 투자가 됐어야됐다”라고 밝혔다.

‘1조 정도 예산이 드는데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서울시가 추진해서 10년 정도 계획으로 만드는 게 거의 확정이라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곧 검토와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좀 과감한 투자를 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이 폭우 피해를 입으면서 반지하 생활시설 건축을 불허하겠다‘는 서울시 입장엔 “지역별로 필요에 따라 해야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관련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설득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저부터도 다음주부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기자실에 들러서 필요하면 백브리핑도 하고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엔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며 “몇 개의 질문을 갖고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것을 다 국민들께 전달을 하는 데에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적어도 (소통을 하는) 하나의 좋은 계기라고 생각을 하고 계속 하리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한 총리는 교육부장관의 사퇴로 이어진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연력 하향 문제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에게 사회적 합의를 이루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는 부분이 잘 전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좋은 분을 천거하고 국민과 언론, 국회의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칩4)에 대한 중국 측의 견제에 대해 “우리의 국익에 따른 조치와 상대방이 갖는 우려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는 것을 분명한 하나의 방침으로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자택에 비밀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통신시설이 갖춰져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 사저 내부 상황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