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앞둔 이란 정찰위성…“러, 대리 발사지만 우크라전 겨냥 안해”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9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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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란의 정찰 관측용 위성을 대리 발사를 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이번에 발사될 위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항공공사(로스코스모스)와 이란 항공우주청은 이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이란의 ‘하이얌(Khayyam)’ 위성을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에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가 하이얌을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감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서방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당장 새 위성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5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이란의 위성을 몇 개월 또는 그 이상 우크라이나 전장에 우선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슬람 공화국이 하이얌 위성을 첫 날부터 바로 통제할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란은 “암호화된 알고리즘 때문에 위성이 보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제 3국은 없다”며 “하이얌을 통해 국경을 감시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며 수자원과 자연재해를 감시하는 것이 위성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강도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부품의 수입길이 막히면서 드론·탱크·전차·미사일 등 전쟁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무기들의 신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방이 제공하는 각종 드론을 전쟁에 활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드론을 상당 부분을 소진해 정찰 자산 부족하다.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 지원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은 자체 기술로 정찰·관측용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운반용 로켓 발사 결함으로 여러 차례 실패했다. 몇 차례 실패 끝에 2020년 발사에 성공한 토종 군사위성 ‘누르-1’은 낮은 성능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추락하는 웹캠’이라는 웃음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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