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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中 휴양지 하이난 ‘코로나 봉쇄’… 관광객 8만명 갇혔다

입력 2022-08-08 03:00업데이트 2022-08-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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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483명… 中 전체의 56%
당국, 항공편 취소-기차 전면 중단
“7일간 음성 5번 나와야 이동 가능”
발 묶인 관광객들 항의 잇따라
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하이난성 싼야 국제공항.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긴급 봉쇄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발이 묶인 관광객들이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웨이보 캡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집으로 보내 달라!”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이한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 하이난(海南)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돼 6일 전격 봉쇄됐다. 특히 관광객 8만 명이 섬에 고립됐다. 하이난섬 남부 싼야(三亞)에서는 갑작스러운 봉쇄 조치를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관광객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7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싼야시 당국은 전날 오전 6시부터 도시 전체에 봉쇄령을 내렸다.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을 금하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지시했다. 도시 내 모든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싼야국제면세성’ 등 대형 쇼핑몰도 운영이 중단됐다.

외부 도시와의 통행도 금지됐다. 미 CNN에 따르면 6일 기준 싼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80% 이상이 취소됐고 기차도 전면 중단됐다. 도시 밖으로 향하는 차량 역시 검문소에서 제지를 받았다고 지역 매체들은 보도했다. 당국은 “7일간 총 5번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도시를 떠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하이난성 싼야공항에서 비행기가 취소돼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관광객 수십 명이 모여 당국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영상이 확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한 일부 관광객은 공항 터미널 바닥에서 잠을 잤다. 호텔 측은 예고 없이 진행된 봉쇄에 항의한 관광객에게 “불만이 있으면 정부에 항의하라”는 태도를 보였다.

하이난 지역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하이난의 누적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140명이다. 특히 6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인 483명으로 중국 전체 신규 확진자(736명)의 56%를 차지했다.

이번 봉쇄로 중국 관광 산업이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엄격히 제한된 상황에서 많은 관광객이 면세 혜택을 위해 하이난을 방문하면서 이 일대의 면세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 FT는 “관광업을 통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려던 중국 정부의 노력이 다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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