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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佛, 송수관 말라 비상… 英, 야외수도 금지

입력 2022-08-08 03:00업데이트 2022-08-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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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례 없는 가뭄’에 곳곳서 신음
佛, 물 일정량 이상 쓰면 과태료
‘가스대란’ 獨, 라인강 수위 낮아져
화물선 운항 못해 전력 생산 차질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프랑스에서 파리 콩코르드 광장 분수대가 물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되자 당초 물이 나와야 할 곳에 3일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파리=AP 뉴시스
역대급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가 유럽을 덮치면서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1인당 수도 사용량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7일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송수관이 말라 100곳이 넘는 마을에 식수가 끊겼다. 관할 당국에서 트럭에 물을 실어 이 마을들로 나르는 등 초비상이다. 프랑스 동부 제라르메에서는 관광명소로 꼽히는 주변 호수에서 물을 끌어오는 고육지책까지 짜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물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 101개 주 가운데 93곳을 물 사용 제한 가능 지역으로 지정했다. 가뭄 피해가 극심한 남부 바르에서는 1인당 하루 최대 150∼200L의 물만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서부의 그루아섬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담수화 기계를 설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가뭄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고 5일 범부처 위기 대응 조직을 가동시켰다.

영국에서도 무덥고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은 1935년 이래 가장 건조한 7월 날씨를 보였다. 최고 기온은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다. 환경단체 리버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템스강의 수원이 처음으로 8km 하류로 후퇴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햄프셔 등에는 5일부터 야외 수도 사용이 금지됐다. 12일부터는 켄트와 서식스 등에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 축소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독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인강 수위마저 낮아져 발전소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석탄을 실어 나르는 화물선 운항에 차질이 생겼고, 그로 인해 석탄발전소를 제대로 가동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일부 발전소는 폭염으로 설비 운영에 제약이 생겨 발전 용량을 낮추고 있다.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해 여행객 1000여 명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데스밸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덥고 메마른 땅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데스밸리 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지역에 5일 371mm에 달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 지역 1년 치 강수량의 75%가 하루 동안 쏟아진 셈이다. 이번 홍수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원을 출입하는 도로가 전면 폐쇄됐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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