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오타니 ‘멀티포’…LA에인절스, 홈런 7개 치고도 패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5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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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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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28)의 멀티 홈런을 포함해 홈런 7개를 치고도 오클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홈런 7개를 치고 패한 건 메이저리그(MLB) 최다 타이 기록으로 이날 에인절스가 6번째다.

에인절스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린 오클랜드에 7-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에인절스는 오클랜드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홈런을 7개 쳤는데 총 득점이 7점이었다는 건 모든 전부 1점 홈런이었다는 뜻이다. 에인절스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오타니가 상대 선발 폴 블랙번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린 건 시작으로 4회까지 매회 연속 1점 홈런을 쳐냈고 이어 6회와 7회, 9회에도 1점 홈런만 쏘아올렸다.

홈런을 7개 이상 때렸는데 그 홈런이 전부 1점 홈런이었던 건 이날 에인절스가 MLB 역사상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1년 8월 3일 오클랜드가 미네소타를 상대로 기록한 6개였다. 2019년 5월 21일에는 토론토도 애리조나를 상대로 같은 기록을 남겼다.

에인절스가 ‘헛힘’을 쓰는 사이 오클랜드는 효율 높은 홈런을 선보였다. 0-2로 끌려가는 상태로 시작한 3회초에 3안타 2볼넷으로 4-2로 역전에 성공한 오클랜드는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세스 브라운이 좌중간 2점 홈런을 치면서 점수 차를 6-2까지 벌렸다. 6-3으로 앞선 4회초 1사 2루에서도 2번 타자 라몬 로리아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추가했다. 안타 개수도 오클랜드(8개)가 에인절스(9개)보다 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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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패배로 오타니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1점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1회초에 1점 홈런(시즌 24호)으로 선취 타점을 올린 오타니는 5-8로 뒤진 7회말에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시즌 25호)을 때려냈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을 2개 이상 때린 건 6월 22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44일 만이자 시즌 다섯번째다. 당시에도 오타니는 4타수 3안타(2홈런) 8타점을 올렸지만 팀은 11-12로 패했다.

이날 오타니는 MLB 통산 홈런 117개를 기록하면서 스즈키 이치로(49·은퇴)와 함께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19개 시즌 2653경기에 출전해 홈런 117개를 기록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최다 홈런 기록은 마쓰이 히데키(48·은퇴)의 175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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